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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info] 가볍고 강한 구리대체 전선, 전기공사 원가 최대40% 절감

전범주 기자
입력 : 
2021-10-05 04:01:05
수정 : 
2021-10-06 15: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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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트론이 제안한 `전기용 동피복 강연선` 표준(안)이 산업표준화법 절차에 따라 KS표준으로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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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 공사에서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구리 대체 전선이 전기용 연질 동피복 강연선(사진)이다. 전기용 연질 동피복 강연선이란 강선에 전기흐름 향상을 위해 동 도금한 동피복강선을 열처리 후 연선해 시공성을 좋게 한 제품을 뜻한다. 그동안 국내에는 동피복 강연선과 관련된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동피복 강연선 제품 대신 더 비싼 100% 연동 연선을 사용해 왔다. 이러한 접지선 업계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필요성을 건의했던 '전기용 연질 동피복 강연선 KS표준'이 2021년 7월 1일 고시됐다. 키스트론은 국내 시장에서 요구하는 KS표준을 제정해 전기설비 손상, 감전사고, 화재 및 폭발 방지 등을 위한 접지선의 소재로 동피복 강연선의 사용 기반을 마련한 기업이다. 연동연선과 같은 전도성과 효율을 가지는 동피복 강연선을 지속 개발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투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 국내 기술 수요처에서 구매 의사를 밝힌 과제에 대해 제품 개발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면 기술 수요처에서 일정 기간 구매해 판로를 확보해 주는 사업이다. 공모 분야는 도시·주택 건설 관련 원가 절감 및 품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제품 혹은 기술이다. 심의 과정을 통해 동피복 강연선은 연동선에 비해 가볍고 시공성이 좋으며, 가격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고 제품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약 후 2년간 LH에 납품하며 품질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LH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이 종료되면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전기설비규정(KEC) 내 접지극 및 접지도체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피복 강연선은 동의 전기적 특성에 철의 기계적 강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연동연선 대비 10%의 경량화와 30~40%의 원가 절감 효과, 재료 단가가 낮아서 구리선 대비 낮은 도난 위험, 강도 또한 우수한 장점 등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미국, 태국, 두바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수출량은 600t 정도다.

현재 3만~4만t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접지선 시장에서는 100% 연동연선이 사용되는데, 이는 연동연선 전체 시장에서 약 10%를 차지한다. 키스트론은 올해 동피복 강연선의 판매 확대를 위해 국내 유통망을 구축하고, 전기·토목·건설사와 함께 동피복 강연선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그간 KS표준의 부재로 국내 업계에서 사용이 어려워 수출시장 위주였던 동피복 강연선은 이번 KS표준 제정으로 국내 변전소, 건축 구조물, 풍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스트론은 전자제품용 리드 와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해 왔으며, 수년간 구리 도체의 단점을 보완한 대체재를 연구개발하는 데 매진해 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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